[독서록]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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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저자:존 러스킨 <<위키백과>>
역자: 김석희
출판사: 열린책들 (2009)

어제 신문을 보던 중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라는 책이 소개된 것을 보았습니다.  간디가 자신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으로 추천했다고 하는 책으로, 인도주의적 경제학에 대해서 이야기한다고 하여 궁금하기 이를데가 없었습니다.  인도주의적 경제학이라니…   당장 검색을 하여 이 책을 소장하고 있는 도서관을 찾았습니다.  (영등포평생학습관 도서관 4층 문헌정보실)

오늘 도서관 열람실에서 이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잡지에 연재되었던 논문 4편을 묶어 펴낸 책이라서 그런지  쓰여진 글은 다소 어려운 문체로 적혀있었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새롭고 혁명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논문이니.. 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겠죠?  철학서적의 느낌을 다분히 풍기는 책이었으며.. 너무 이상적인 듯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지만 동시에 공감이 많이 되는 책이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애덤 스미스,  리카르도, 존 스튜어트 밀로 대표되는 정통파 경제학을 반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출간 당시 엄청난 비난을 받았는데…  후에는 간디, 버나드 쇼, 톨스토이등의 삶을 통째로 바꿀 만큼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러스킨의 경제학은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에 대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정의롭게 돈을 벌것인가? 어떤 것이 정의로운 것인가? 정의로운 부가 가져오는 결과는 어떤 것인가를 이야기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은  뭔가 마음속에서부터 꿈틀거리게 하는 힘이 있었습니다.  경영자, 관리자들에게 조직관리 및 경영의 근본적 목적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 존 러스킨은 어떤 사람인가?
image존 러스킨(1819~19약00)은 영국이 낳은 19세기의 위대한 예술 비평가이자, 사회사상가/작가/시인/화가였습니다.  당대 예술 평단의 일인자로 명성을 떨치던 중, 어두운 사회경제적 모순을 목격하고 불혹의 나이에 사회사상가로 전향하여 전통적인 경제학 이론을 공격하고 인도주의적 경제학을 주장하였습니다.

변호사로 일하기 위해 남아프리카로 건너간 간디는 요하네스버그에서 더반으로 가는 기차에서 [나중에 온 이사람에게도]를 읽고  “내 생활을 그 책의 이상에 따라 바꾸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간디, 톨스토이, 버나드 쇼 등은 러스킨을 두고 ‘당대 최고의 사회개혁자’라고 평하기도 했다고 하지요…

■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요약

제1편. 명예의 근원 (the roots of honour)

너무 낮은 임금을 지급하여 종업원이 병약해지거나 의기소침해지도록 내버려두는 것은 결코 고용주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 또한 너무 많은 임금을 지급하여 그 때문에 고용주의 이윤이 줄어서 사업확장에 지장이 생기거나 또는 사업을 안전하게 자기 뜻대로 경영할 수 없게 되면 그것도 종업원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

득실의 균형에서 행동의 법칙을 연역하려는 노력은 헛수고로 돌아가게 된다.  득실의 균형이 아니라 정의의 균형을 통해서 인간의 행동을 지배하는 것이 인간을 창조한 조물주의 의도이기 때문이다. 고용주와 고용인의 올바른 관계 및 그들의 최고 이익은 궁극적으로 모두 정의와 애정에 달려있다.  고용주와 고용인은 상대에 대한 적개심이 아니라 애정을 통해서 최대의 물리적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주인이 하인에게 최대한 많은 일을 시키려고 애쓰지 않고 하인이 하기로 약속되어 있고 꼭 필요한 일도 하인에게 도움이 되도록 애쓰고 또한 정당하고 건전한 방법을 모두 동원하여 하인의 이익을 늘리려고 애쓴다면 그런 애정을 받은 하인은 궁극적으로 최대한 많은 일을 해냄으로써 최대한 많은 도움을 주어 그 은혜에 보답할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그리고 어떤 사람에게도 이처럼 공평무사한 대우는 가장 유효한 이익을 낳는다.  애정은 단순히 하나의 변칙적인 힘, 평범한 경제학자의 계산을 모조리 무효로 만들어버리는 이상한 힘이다.

하인의 고마움을 이용할 생각으로 하인을 친절히 대했다면 여러분은 당연히 하인에게 감사를 받을 수 없고 친절을 베푼 만큼의 대가도 전혀 돌려받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어떤 경제적인 목적도 없이 하인을 친절하게 대하면 경제적 목적은 모두 저절로 이루어질 것이다.

부하들이 장교를 싫어해도 한차례의 돌격에는 성공할 수 있지만 부하들이 장군을 사랑하지 않는데 전투에서 승리한 적은 거의 없다.

상인이 물자를 공급하는 기능에서 지켜야 할 중요한 점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계약이다. 둘째 공급하는 물자는 완전하고 순량해야 한다. 따라서 상인은 계약을 어기거나 자기가 공급하는 물건의 품질을 떨어뜨리거나 불순물을 섞거나 부당하고 터무니없는 가격을 매기는데 동의하기보다는 차라리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상인이나 제조업자는 고용인의 통솔자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분명히 아버지로서의 권위와 책임이 부여된다.  공장주는 부하노동자들에게도 자기 아들을 다루듯이 해야 한다. 그리고 난파했을 때 선장은 배를 떠나는 마지막 사람이 되어야 하고 식량이 떨어졌을 경우에는 마지막 빵 한 조각도 부하 선원들과 나누어 먹어야 한다.

2편. 부의 광맥 (the veins of wealth)
돈의 주된 가치와 효능은 그것이 인간에 대한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힘이 없다면 막대한 물적 재산도 무용지물이 되고 이런 지배력을 가진 사람에게는 물적 재산이 비교적 불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인간에 대한 지배력은 돈이 아닌 다른 수단으로도 얻을 수 있다. 돈의 힘이란 언제나 불완전한 것이고 불확실한 것이다. 세상에는 돈으로 얻을 수 없는 것도 많고 돈으로 유지할 수 없는 것도 많다. 부의 본질이 인간에 대한 지배력에 있다면 부의 지배를 받는 사람들이 고귀하면 고귀할 수록 또 그 수가 많으면 많을 수록 부도 그만큼 커지지 않을까? 좀더 생각해보면 사람자체가 부로 보일지 모른다. 부의 최종적인 성과와 완성은 원기왕성하고 눈이 반짝 반짝 빛나는 행복한 인간을 되도록 많이 생산하는데 있을 것이다.  국가적인 제조업가운데 양질의 인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결국에는 가장 수지맞는 사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3편. 대지의 심판자여 (qui judicatis terram)
황금해안에서 크게 장사를 하여 당대 최고의 부자가 되었다고 하는 유대인 상인(솔로몬 왕)이 장부사이에다 부에 관한 일반적인 격언을 남겨놓았다.

“거짓말하는 혀로 재산을 모으는 것은 이리저리 흩날리는 안개같고 그것을 구하는 것은 죽음을 구하는 것이다” (잠21:6)
“자기 재산을 늘리려고 가난한 자를 학대하는 자는 가난해질 뿐이다”(잠22:16)
“가난한 자를 가난하다는 이유로 탈취하지 말고 곤고한 자를 상업의 장소에서 억압하지 말라. 주께서 그들을 노략한 자의 목숨을 빼앗으시기 때문이다.”(잠22:22~23)

가난한 자를 가난하다는 이유로 탈취하는 것은 상업이라는 형태의 도둑질인데 즉 타인의 노동이나 재산을 헐값에 얻기 위해 그 사람의 곤궁을 이용하는 것이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정당한 수단으로 부자가 되어야 하고 따라서 정당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4편. 가치에 따라서 (ad valorem)

Valrorem(가치:라틴어)이라는 낱말의 주격은  <valor 발로르 >이다. Valor는 valere에서 나온 말인데 건강한 것 또는 강한 것 – (인간이라면) 생명 안에서 강한 것, 즉 용기 있는 것, (만약 물건이라면) 생명을 위해 강한 것, 즉 가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가치 있는 것은 생명에 유익한 것이다.  진실로 가치 있는, 즉 유익한 것은 생명을 향해 온 힘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물건은 생명을 향해 나아가는 정도, 혹은 생명을 향해 나아가는 힘이 소모된 정도에 따라서 그 가치가 줄어든다. 그리고 물건이 생명에서 멀어지는 정도에 따라서 그것은 가치가 없어지거나 유해해진다.  ‘부’에 대한 우리의 정의를 부여하면 “부란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물건을 소유하는 것”이 된다. 부는 단순히 가진다는 사실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다’는 사실에도 의존하는 것이다.

노동이란 인간의 생명이 그 반대쪽 상대와 싸우는 것이다. 생명이라는 말은 인간의 지력,영혼,체력이 포함이 되어 있고 그것이 의문이나 곤란, 시련이나 물질력과 싸운다. 노동의 가치와 가격을 말할 때에는 반드시 그 노동이 일정한 등급과 품질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어떤 부류의 노동이든 양질의 노동에는 체력을 충분히 조화롭게 조정할만한 지력과 감정이 반드시 포함되어 있다.

어떤 국가의 번영은 국민이 생활수단을 획득하고 사용하는데 소비하는 노동의 양에 정확히 비례한다.  소비야 말로 생산의 목적이고 극치이며 완성이다.  게다가 현명한 소비는 사실 현명한 생산보다 훨씬 어려운 기술이다. 개인이나 국가의 중요한 문제는 결코 돈을 얼마나 많이 버느냐가 아니라 그 돈을 어떤 목적에 쓰느냐인 것이다.

경제학자들이 온갖 오류를 저지르는 이유는 언제나 뜻을 금전적 이득에만 쏟으며 나라의 이득에는 쏟지 않기 때문이다. 금전적인 이득은 진정한 이득인 인간애의 그림자에 불과하다. 경제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좋은 소비방법과 대량 소비에 이르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모든 것을 이용하고 게다가 고귀하게 이용하는 것이다.  생명을 제외하고는 어떤 부도 있을 수 없다. 가장 부요한 나라는 최대 다수의 고귀하고 행복한 사람을 양성하는 나라이고 가장 부유한 사람은 자신의 생명의 기능을 최대한 완벽하게 하여 그 인격과 재산으로 다른 사람들의 생명에 유익한 영향을 최대한 널리 미치는 사람이다.

돈을 더 많이 모으는데 신경 쓰지 말고 돈을 유용하게 쓰는데 마음을 써야 한다.
■ 물건을 유용하게 쓰기 위해 고려해야 할 것들..
1. 물건을 살 때 먼저 그 물건의 생산자에게 내가 어떤 생활조건을 가져다 줄지를 고려해야 한다.
2. 내가 지불하는 돈이 생산자에게 과연 정당한지, 그 돈이 정당한 비율로 생산자의 손에 들어가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3. 내가 사는 물건이 식량이나 지식이나 기쁨 같은 것에 얼마나 소용될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
4. 그 물건이 누구에게 어떤 방법으로 가장 신속하게 유익하게 분배될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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